[글마당] 꽃 고리
갓 태어난 핑크가 은빛 살에 걸렸다 다섯 잎의 복사꽃 주형에 핑크를 살짝 내려놓는다 주형을 따라가며 서서히 메운다 순백의 매화 기품 있는 목련이 터지자 진달래 영산홍이 샘줄이다 인간 고리 꽃 고리 파문이 인다 너와 나 사이 밝은 빛의 테두리가 접전하자 스파크가 튀고 내 몫의 눈물 내일이면 멈춘다 너와 나 중첩된 파장은 멀리멀리 퍼지고 오늘은 진하지만 내일은 슬프다 사람들은 모두 시간을 따라가지만 난 가끔씩 반대로 가고 싶다 당기고 끌리는 꽃 고리 인간 고리 정명숙 / 시인·롱아일랜드글마당 고리 인간 고리 진달래 영산홍 모두 시간